열번째 쉼표,
DAILY LOG
2019.10.07 일상생각,
@ppang_ji
과거에 연연하는 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나왔던 날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은데, 과거를 계속해서 돌아보게 된다는 건 나의 지금이 불안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스스로의 반증이나 다름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후회에서부터 시작되고있습니다. 잦은 업무로 인해 건강이 악화된 것? 오랫동안 있던 회사에서 이직을 위한 도움은 전혀 받을 수 없었다는 것? 그간에 과소비로 인한 여유없는 나? 사실 지금 쓰고 있는 모든 것들을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없을 것 같이 열심히 살았던 어제, 오늘의 나는 거울 뒤편의 세상을 꿈꾸고 허무맹랑한 상상을 하면서 지내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곤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던 걸까 남들과 비교했을 때 난 어디서부터 모난 길을 걷고 있던 것일까
당연하게도 사람은 저마다 시작하는 환경이 모두 다르게됩니다. 같은 것은 삶이 시작한 순간, 새생명이라는 이름아래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 세상밖으로 태어났다라는 점입니다. 물론 이 마저도 다른 시작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어제의 내가 작년의 내가 준비해온 결과물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물론 실패를 거듭 반복하면서 얻은 교훈으로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난 어디까지나 평범한 한 명의 대한민국 시민. 특출난 센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요령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평범함에서 하룻밤만에 특별함을 원한다는 것 자체가 끝없는 욕심에서 나온 상상일 뿐인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도 나는 흔한 애니메이션의 소재라고 하는 아예 다른 차원에서 눈을 뜨는 상상을 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과거의 나에게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말을 해줘야하는걸까? 혹시 생각해보셨나요? 저도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이 말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요. 지금의 내가 10여년 전, 어느 한 시기의 나를 만나 딱 한 가지의 말을 해줄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할까요? 다음주 로또당첨번호? 비트코인을 통한 일확천금? 앞으로의 경제전망? 문득 깨닫고 보니 모두가 경제적관념에 대한 말이었습니다. 참 우습죠. 말로는 지식을 깨우치고 싶다라고 지성인인척 연기했지만 과거의 내게 가서 하고싶은 말이 모두 돈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근본적으로 변화할 깨달음을 얻지 못하면 결국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텐데...
백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지금도 아직은 사실 늦지 않았음을 알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예상하고 있던 이직시기와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고 아직 이른바 유효기간이 2개월 남아있습니다.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죠. 이 사이에 저는 뭘 할수있고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까요.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한탄하지 않게 하루하루를 잘 써 나아가야겠습니다 :^)
오늘도 이렇게 글로써 나를 꾸짖어보는 밤이 깊어갑니다~